Login

최순실은 누구? 20代부터 朴대통령의 말벗·분신 역할

정시행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10-25 16:00

朴대통령과 최순실의 40년, 사석에선 언니라 부르기도..
朴대통령 멘토 '최태민'이 70년대 딸 순실 소개..
朴대통령이 명예총재였던 새마음봉사단 회장 맡아..
2006년 '커터칼 테러' 때 병원 드나들며 일처리..
2012년 대선 직전에도 비선조직 신사동팀 관여..
청와대 '문고리 3인방'도 朴대통령 의원 시절 추천


[한국]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인연'의 시작은 4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씨는 20대 초반부터 네 살 많은 박 대통령의 '말벗'이자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이후 박 대통령 후광을 빌려 자신의 활동 범위와 사업을 확장해왔다. 박 대통령이 두 동생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박 대통령 주변 생존 인물 가운데 가장 끈끈하게 얽힌 최측근은 최씨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시절 정신적 멘토였다는 고(故) 최태민씨 소개로 1970년대 중반 최씨의 딸 순실씨를 만났다. 최씨는 자신이 세운 단체 '대한구국선교단'에 박 대통령을 명예총재로 추대하고, 이후 '구국여성봉사단' '새마음봉사단'으로 이름을 바꾸며 조직을 급속히 키웠다.

최씨는 새마음봉사단에 중·고교·대학생은 물론 종교계·재계 등을 모아 각종 산하 기구를 만들었는데, 1979년 단국대 재학 중이던 딸 순실씨에게 대학생 총연합회장을 맡겼다. 새마음봉사단은 국민 정신교육이나 봉사 활동도 했지만, 어물시장 운영권을 따내는 등 각종 이권 사업도 벌였다.

이때 대기업 총수·임원들을 불러 거액의 운영기금을 갹출했다고 한다. 당시 태평양을 시작으로 현대·동아·대농·쌍용 등 재벌들이 차례로 '새마음 직장 봉사대'에 참여했다. 현 미르재단·K스포츠재단의 기업 모금 방식과 유사하다.


<사진=TV조선 뉴스화면 캡처>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박 대통령이 칩거에 들어가면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최씨가 1985년 재회 이후 박 대통령을 '언니'라고 불렀다는 목격담도 있다. 지난 2006년 박 대통령이 지방선거 유세 때 '커터칼 테러'를 당했을 때도 "최씨가 병원 입원실이나 삼성동 자택을 드나들며 필요한 일을 처리해줬다"는 얘기가 있다. 최근까지도 최씨가 청와대에 박 대통령의 옷·액세서리·여성용품 등을 챙겨 보낸 것은 수십 년 된 일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최씨 역할이 단순히 '말벗'이나 '여자 수행원'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최씨는 1980년대 들어 박 대통령과 관련된 조직·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우선 1986년 박 대통령이 이사장인 육영재단 부설 유치원을 강남에 개설했고, 박 대통령이 삼양식품에서 넘겨받아 이사장을 맡은 '한국문화재단' 부설 연구원 부원장을 맡아 출판이나 장학사업 등의 실무를 맡았다.

서울 신사동에 있는 한국문화재단은 2002년 박 대통령이 잠시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때 탈당 선언문을 작성하는 등 비선( 線) 업무를 수행한 장소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대선 국면에서 해체되기 전까지도 박 대통령이 드나들어 일명 '신사동팀'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최씨가 실무에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정계 입문을 전후해 최씨가 밀착 수행했던 정황은 정계에서도 극소수만 기억하고 있다. 한 인사는 본지에 "1994년 야인(野人)이던 박 대통령이 한 방송국에서 인터뷰를 할 때 최씨가 따라오더라.

인터뷰 뒤 방송사 사장·국장 등 고위간부들과 식사 자리가 이어졌는데, 최씨가 배석해 깜짝 놀랐다. 그냥 수행비서면 그런 자리엔 합석할 수가 있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이 된 뒤 의원외교 활동차 영국에 갈 때 당시 정식 보좌관이 아닌 최씨가 함께 왔다"며 "최씨가 영어를 꽤 잘해 통역도 했고, 박 대통령을 대신해 크고 작은 중요한 일들을 결정했다.

굉장히 자신감 있고 유능해 보였다"고도 했다. 한 여당 중진급 인사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최씨 가족과 함께 해외에서 휴가를 보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이 정치인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최씨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 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씨의 전 남편인 정윤회씨가 1996년부터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맡았으나, 부부 사이가 멀어지면서 정씨도 자연스레 박 대통령의 곁을 떠나게 됐다고 한다.

최씨와 정씨 부부가 박 대통령 의원 시절 추천해 들인 이재만·안봉근·정호성 보좌관 등은 현재도 청와대에서 '문고리 3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서 최씨는 '회장님'으로 불리면서도 공식 직책은 전혀 맡지 않았고, 다만 측근 남성들을 내세워 인사와 사업·자금 운용 등을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시행 기자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아무튼, 주말]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한국 창작 동요 100주년
국민 응원가 작곡한 박문영
‘독도는 우리땅’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을 쓴 동요 작곡가 박문영씨가 5월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 기타를 들고 섰다. 그는 “대한민국은 그냥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다....
[아무튼, 주말]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괴물 부모’에 직격탄 날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현수
▲지역사회 집단 트라우마·심리 치료의 권위자인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은 단순히 교권 추락이 아닌 공동체 붕괴의 관점에서 다루고 대책을...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한국 자동차 立國 신화 쓴 ’포니의 아버지’ 이충구 前 현대차 사장
이충구 전 현대차 최고기술경영자(CTO)가 지난 21일 서울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1970년대 생산된 포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니는 '한국 자동차의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그가...
믿음인가 과학인가··· 전국 ‘맨발 걷기’ 열풍
본지 정시행 기자가 지난 23일 서울 서대문구의 ‘신상 맨발길’인 안산 황톳길을 걷고 있다. 1시간쯤 맨발로 걸었더니, 딴 건 몰라도 초저녁부터 잠이 쏟아지긴 했다. 맨발 걷기가 각종...
[아무튼, 주말] ‘코리안 스시’가 아니다 미국의 KIMBAP 열풍
미국인들이 틱톡·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한국산 냉동 김밥(KIMBAP) 시식 후기를 앞다퉈 올리고 있다. "드디어 먹어봄" "10점 만점에 10점"이라며 맛과 영양, 가격(약 5300원)에 찬사를...
[한국]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당선이 확실시된 9일 밤 11시 45분 서울 광화문 광장에 나와 자신의 대선 승리에 대해 "정의로운 나라, 통합의 나라,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해주신 위대한 국민들의 위대한 승리"라고...
‘정치인 박근혜’의 20년은 헌정 사상 처음 탄핵으로 파면된 대통령이란 불명예로 끝나게 됐다.박 전 대통령은 1997년 정치에 입문, 야당 대표를 거쳐 첫 여성 대통령에 오르는 동안 한국 정치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20년은 영남과...
헌법재판소가 10일 재판관 전원 일치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지난해 12월 국회가 의결 소추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인용, 파면한다고 선고했다.헌법에 따라 탄핵 선고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 박 대통령은 즉시...
朴대통령과 최순실의 40년, 사석에선 언니라 부르기도..
朴대통령 멘토 '최태민'이 70년대 딸 순실 소개..朴대통령이 명예총재였던 새마음봉사단 회장 맡아..2006년 '커터칼 테러' 때 병원 드나들며 일처리..2012년 대선 직전에도 비선조직 신사동팀...
러시아·이란 마두로에 축하메시지
대선결과 두고 국제사회 양분 베네수엘라 대선이 공식 집계 결과 불과 1.8%포인트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면서, 대선 불복과 재검표 논란으로 베네수엘라 내부는 물론 국제사회까지 양분되고 있다.지 난 14일 치러진...
숙련된 전문인력에 목마른 기업들이 육아 때문에 퇴사했던 여성 인재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보도했다.경영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최근 결혼 후 출산·육아로 회사를 떠났던 전직 여성 사원들을 재고용하기 위해 이들의 의사를...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의 '끄기' 버튼을 찾으세요. 하루 한 시간씩 이 기계들을 꺼놓고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들여다보고 진짜 대화를 하십시오."인터넷·모바일 기술 첨병인 구글사(社)의 에릭 슈미트(57) 회장이 20일 미국 보스턴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 북부 국경에 접한 아제르바이잔의 공군기지 사용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이란 핵시설 공격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는 28일 이스라엘이 아제르바이잔 정부로부터 옛...
캐나다의 가장 작은 도시 그린우드의 수돗물이 ‘세계 최고의 식수’로 선정됐다. 29일 현지언론들에 따르면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의 남부 내륙도시로 주민 676명이 사는 그린우드의 수돗물이 미국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제22회 ’버클리 스프링스 세계...
애플의 아이폰4가 호주에서 비행 도중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abc뉴스가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호주 항공사 리저널 익스프레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5일 호주 리스모어를 출발해 시드니에 착륙 중이던 자사 항공기 안에서 한 승객의 아이폰4가 붉게...
테러범, 범행 2시간 40분전 '2083:유럽 독립선언' 올려이슬람에 대한 분노 - "무슬림이 유럽 일자리 잠식" 중세 십자군 원정 동경하며 템플 기사단 문장 사용페미니즘에 대한 혐오 - "친구 중 나만 여자친구 없어, 한국·일본 가부장제가 해답" 명품시계·펜 팔아 비용...
이집트發 '시민혁명의 불길' 이란 등으로 확산유혈사태 치닫는 이란… 테헤란 도심서 수만 명 시위, 진압 나선 軍·警에 2명 사망야당 지도자 가택 연금당해바레인서도 사상자 속출… “민생고 해결” 요구 시위대 경찰과 충돌로 2명 숨져 이집트 혁명 성공에 이어...
 1